06/11/23 시 52-57편, “54편 마온 황무지에서 부른 노래” Publish on June 12,2023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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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PC 식구 여러분,
오늘은 시편 54편을 묵상하겠습니다.
I. 역사적 배경 (삼상 23장)
시편 54편에는 ‘십인이 사울에게 이르러 말하기를 다윗이 우리 곳에 숨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던 때에’라는 표제가 붙어 있습니다.
이 상황은 삼상 23장을 배경으로 합니다.
사울의 추격을 피해 도망 다니던 때였습니다.
블레셋이 그일라 지역을 침공했을 때, 다윗은 그일라 주민을 구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도리어 사울 왕에게 다윗의 있는 곳을 밀고했습니다. (헐…)
그래서 십(Ziph) 황무지로 피했는데, 십 사람들은 다윗이 숨어있는 곳을 밀고했을 뿐 아니라, 사울 군대가 수색하는 것도 도와주었습니다. (헐+헐….)
결국, 사울은 마온 황무지까지 추격해 왔습니다. (도피 경로는 지도 참조)
마온 황무지는 나무가 거의 없는 바위산이었습니다.
다윗은 더 이상 숨을 곳도, 피할 곳도 없었습니다.
이때 다윗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사람들의 배신에 마음이 아팠고, 다급한 상황 때문에 마음이 급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때에 하나님은 전혀 생각지 못한 사건을 통하여 다윗을 구하셨습니다.
갑자기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침공했습니다.
침공 소식을 들은 사울 왕은 추격을 멈추고 급히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기에서 벗어난 다윗은 그곳을 “셀라 하 마느곳(분리하는 바위, Rock of the Division)”라 고 명명하고 기념하였습니다(삼상 23:28).
(참고로, 셀라- rock, 하- the 정관사, 마느곳(마트르곳)- division(분리)입니다.)
참으로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하나님이 구해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이 때에 지은 시입니다.
II. 54장 1-3절
(시 54:1)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주의 힘으로 나를 판단하소서.
(시 54:2) 하나님이여, 내 기도를 들으시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이소서.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시고, 나를 판단하소서.
하나님이여, 내 기도를 들으시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이소서
1절과 2절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모든 단어 속에서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구원하실 수 있는 분이고, 나를 판단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확신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고,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실 것이라는 확신합니다.
그런데, 상황은 쉽지 않습니다. 아니, 위기입니다.
(시 54:3) 외인이 일어나 나를 치며, 강포한 자가 내 생명을 수색하며...
3절은 십 사람들이 사울에게 다윗을 밀고하고, 수색 작전도 도와주는 장면입니다.
다윗은 바로 그러한 상황 속에서 건져 달라고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습니다.
강포한 자는 "자기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과시하며, 교만하게 횡포를 부리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은 골리앗을 강포한 자라 했습니다.
골리앗은 자기의 힘만 믿고 다른 사람은 철저하게 무시하고 하나님조차 모욕할 정도로 거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시편 52편에서도 강포한 자가 나오는데, "악한 계획을 스스로 자랑하는 자"나 “혀가 심한 악을 꾀하는 자”가 강포한 자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 드는 생각은, ‘살다 보니 주변에 강포한 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는 것입 니다.
슬프게도 교회 안에서 만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두 번째 드는 생각은, ‘지금 남 얘기 할 때가 아니다’란 것입니다.
돌아보면, 저도 강포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의인이고, 고난만 당하는 게 아님을 고백하게 됩니다.
혹시 은혜 베푼 분을 서운하게 대한 적은 없는지, 다른 분들에게 이기적으로 대하거나, 악하게 행한 적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하나님,
제가 강포한 자가 되지 않게 은혜 베풀어 주시옵소서.
늘 깨어서 조심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해 주시옵소서.
III. 54장 4-7절
4절부터는 노래의 음색이 바뀝니다.
사울이 물러가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위기와 절망의 순간에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원수를 물리쳐 주실 것을 기도했습 니다.
그리고 7절에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 54:7) 대저 주께서 모든 환난에서 나를 건지시고, 내 원수가 보응 받는 것을 나로 목도케 하셨나이다.
7절의 동사는 "건지시고"와 "목도케 하셨나이다"입니다.
둘 다 과거형입니다.
다윗은 아직 위기에서 완전히 구출 받지 못했습니다.
겨우 한고비를 넘겼을 뿐입니다.
그런데 건지셨다고, 목도케 하셨다고 과거형 동사를 쓰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보호와 승리를 믿기에, 미래에 일어날 최후 승리의 상황을 지금 미리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에 일어날 일인데, 과거형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큰 믿음이 여기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말씀이 떠오릅니다.
(히 11: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히 11:2)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믿음의 선진들은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을 확신하였습니다.
하나님이 해주실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미래를 현재로 여겼던 것입니다.
저의 믿음을 돌아봅니다.
도와주신 것만 감사하는 믿음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매일 기도하지만, 해달라는 기도만 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 이뤄지지 않은 일만 생각하고, 안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믿음은 시간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미래에 행하실 일을 현재에 믿고 있을 때, 감사와 찬양과 소망이 넘치게 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합니다.
42편의 시인처럼, 제 자신을 다시 타이르고 설득합니다.
주님,
오늘도 믿음 없고, 강포한 제 자신을 설득합니다.
삶 속에서 다시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지게 해주시고, 주님이 행하실 일을 믿게 해 주소서.
그래서 오늘도 기쁘고 담대하게 살게 해 주소서.
(다윗의 도피 경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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