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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편지

04/17/23 대상 17~19장, “거절된 기도” Publish on April 17,2023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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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30회 작성일 23-04-1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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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PC 식구 여러분,  

오늘은 대상 17장을 묵상하겠습니다.

대상 17장은 삼하 7장과 내용이 비슷합니다.

다윗이 성전 건축을 원했으나, 하나님이 그 기도를 거절하셨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하나님이 다윗의 왕가를 건축해 주겠다고 하는 “다윗 언약”을 세우는 장면입니다.

이것은 3월 27일(월) 삼하 7장에도 살펴보았던 내용인데요.

오늘은 비슷한 본문이지만, 다윗이 소원을 거절당하는 관점으로 이 장면을 다시 묵상해 보려고 합니다.


1. 다윗의 소원

다윗이 왕으로 등극했고, 언약궤도 다윗성으로 옮겨왔습니다.

너무 기뻐서 춤추며 뛰는데, 하체가 드러날 정도였습니다.

주변은 태평성대이고, 본인의 궁전도 당시 최고급 재료인 백향목으로 지었습니다.

다윗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자기는 백향목 궁전에 거하면서, 언약궤는 장막(텐트)에 두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성전을 짓고 싶다고 소원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거룩한 소원입니다.


2. 하나님의 거절

그러나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통해 그의 소원을 거절하셨습니다.

“(대상 17:4)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나의 거할 집을 건축하지 말라.”


하나님의 기도 응답에는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Yes, No, or Wait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No라고 응답하셨습니다.


거절하신 이유는,

1) 하나님을 육적으로 섬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17:5-6). 

본인이 백향목 궁에 거하니까, 하나님은 황금 궁에 거하셔야 한다는 식의 생각은 하나님의 속성을 오해한 것입니다.

2) 다윗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다윗을 섬기시기 때문입니다(17:10).

다윗이 하나님을 위해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다윗을 위해 집 지으시겠다고 하십니다.

3) 이 거절을 통해 미래의 비전을 보여 주시기 원하시기 때문입니다(17:11-14).

다윗의 아들(자손)을 통해 그 나라를 영원히, 그리고 견고히 세우실 것입니다.

그리고 메시아가 태어나실 것입니다.

4) 더구나, 대상 22장에서는 다윗이 회고하기를, 자신이 전쟁을 많이 했고,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하나님이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게 하셨다고 했습니다(대상 22:8).

어떻게 보면, 다윗으로선 억울할 수도 있는 이유입니다.

특히 피는 더욱 그렇습니다.

다윗이 함부로 피 흘린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하나님을 위해 전쟁하다가 흘린 피입니다.

그런데 그 피 때문에 성전 건축할 자격이 없다고 하시는 것은 다윗으로선 억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여기에 대해 한마디 발언도 하지 않습니다.

그대로 다 받아들입니다.

여기에서 다윗의 신앙의 깊이가 다시 드러납니다.


3. 다윗의 순종

사람의 인격은 거절당했을 때 잘 드러납니다.

“자기 뜻대로 안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그 사람의 인격입니다.

하나님이 받아주실 소원이 있고, 받아주실 수 없는 소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소원과 헌신은 기뻐하셨지만, 그의 소원을 이루어주실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아들에게 건축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때, 다윗은 하나님의 거절을 전적으로 순복했습니다.

그 거절을 섭섭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감사함으로 나아갔습니다.

17장은 다윗의 풍성한 감사의 내용을 열거합니다.

1)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것을 오히려 작게 여기시고 또 종의 집에 대하여 먼 장래까지 말씀하셨사오니, 여호와 하나님이여, 나를 존귀한 자들 같이 여기셨나이다.”

다윗은 자신을 존귀하게 여겨주시고, 먼 장래에 이뤄질 하나님의 계획까지 말씀해주심을 감사했습니다.


2) “(대상 17:18)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존귀에 대하여 다윗이 다시 무슨 말씀을 하오리이까? 주께서는 주의 종을 아시나이다.”

비록 이번에는 거절하셨지만, 지금까지 지켜주시고, 왕이 되는 영예(honor)를 주신 것만 해도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받지 못한 것을 헤아리기보다, 받은 은혜를 헤아렸습니다.


3) “(대상 17:19)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종을 위하여 주의 뜻대로 이 모든 큰 일을 행하사, 이 모든 큰 일을 알게 하셨나이다.”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큰일을 행해 오셨고, 앞으로도 행하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4) “(대상 17:26) 여호와여, 오직 주는 하나님이시라. 주께서 이 좋은 것으로 주의 종에게 허락하시고”

자신이 구했던 것보다 더 큰 것, 더 좋은 것을 주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받는 것이 복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17:27).


저도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께 거절당하는 기도도 있습니다.

가끔은 아무 응답이 없으신 기도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줄 믿습니다.

거절도 은혜인 줄 믿습니다.

하나님에게는 이유 없는 거절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고 하셨는데요.

거절도 합력해서 선을 이루는 통로인 줄 믿어야겠습니다.


진정한 신앙과 믿음은 내 소원에 하나님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내 소원을 맞추는 것입니다.

나의 인생 시간표에 하나님을 맞춰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표에 내가 맞추는 것입니다.

제가 만든 시간표가 거절되었을 때, 제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시간표에 제 뜻을 맞춰 나가야겠습니다.


4. 미래를 위한 준비

다윗은 자신이 성전 건축을 못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건축을 깨끗이 포기했습니다.

대신 자기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했습니다.

1) 영토 확장

다윗은 하나님이 자기를 전쟁에서 쓰신다는 것을 알았고, 하나님을 위한 전쟁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사울 때보다 엄청나게 영토를 확장했습니다.

18장은 블레셋, 모압, 아람, 에돔과 싸워 이겼고,

19장은 암몬과 아람에게 승리했고,

20장은 다시 암몬과 블레셋에게 이겼습니다.

이를 통해 이방인들을 종으로 삼기도 하고, 조공을 바치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승리는 국력을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2) 다윗은 부강해진 국력을 미래에 성전 건축을 준비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아들이 성전을 건축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건축 재료를 준비하고, 재정도 준비했고, 일꾼들도 모았습니다.

“(대상 22:14)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의 전을 위하여 금 십만 달란트와 은 일백만 달란트와 놋과 철을 그 중수를 셀 수 없을 만큼 심히 많이 예비하였고, 또 재목과 돌을 예비하였으나, 너는 더할 것이며,

(대상 22:15) 또 공장이 네게 많이 있나니, 곧 석수와 목수와 온갖 일에 익숙한 모든 사람이니라.”


거절 후에 다윗은 더욱 하나님을 사모하는 자가 되었고, 성전을 위해 헌신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하나님 나라와 메시아를 꿈꾸는 자가 되었습니다.

거절이 축복으로 승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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