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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편지

04/24/23 대하 11~13장, “마아가” Publish on April 24,2023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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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99회 작성일 23-04-2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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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PC 식구 여러분,  

오늘은 대하 11장을 묵상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되고, 남 왕국을 르호보암이 통치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우선, 어제 묵상했던 남북 분열 장면부터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솔로몬이 죽고 나서,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에 올랐습니다(10장).

여로보암과 백성들이 르호보암 왕에게 찾아가서, 노역을 줄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장면만 보면, 솔로몬이 백성들을 엄청나게 부려먹은 것 같습니다. 

백성들이 엄청난 중노동에 시달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는 달랐습니다.

“(대하 8:9) 오직 이스라엘 자손은 솔로몬이 노예를 삼아 일을 시키지 아니하였으니, 저희는 군사와 장관의 두목과 그 병거와 마병의 장관이 됨이라 (왕상 9:22도 비슷).”


노동은 이방인들이 담당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감독만 했습니다.

여기에 여로보암의 반역의 의도가 이미 들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젊은 르호보암은 원로들의 충고를 무시하고, 젊은 신하들의 충고를 따랐습니다.

결국, 나라는 두 동강이 나고 말았습니다.


르호보암에게 반대하는 백성들은 새로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두 지파(유다, 베냐민)만 다윗 왕가를 지지했고, 나머지 열 지파는 여로보암을 새로운 왕으로 추대하여 북이스라엘이 세워졌습니다.

나라가 남 유다, 북이스라엘로 갈라졌습니다. 


나라가 갈라진 직접적인 원인은 르호보암의 거절에 있습니다.

그러나 역대기는 이 사건을 더 근본적으로 분석한다면, 아히야가 왕국 분열을 예언한 것이 성취된 사건이라고 해석합니다.

아히야가 예언한 것은 솔로몬의 타락 때문이었으니, 왕국 분열의 원인은 솔로몬에게 있는 것이지요.

“(대하 10:15) 왕이 이같이 백성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 일은 하나님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여호와께서 전에 실로 사람 아히야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에게 고한 말씀을 응하게 하심이더라.”


이런 문맥에서 11장이 시작됩니다.

왕들의 통치 역사를 기록할 때, 열왕기는 부정적인 면(멸망의 이유, 선지자의 시각)을 주로 부각합니다.

그러나 역대기는 긍정적인 면(회복의 이유, 제사장의 시각)을 주로 부각합니다.

그래서 같은 왕이라도 다른 에피소드를 기록하기도 하고, 평가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르호보암도 마찬가지입니다(대하 11~12장 vs. 왕상 12~14장). 


1) 열왕기상은 르호보암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했고, 그 조상들이 지은 죄보다 한술 더 떠서, 여호와를 노엽게 만들었다고 합니다(왕상 14:22).

르호보암은 산당과 우상과 아세라상을 만들고, 남색하는 자를 두고, 이미 쫓아냈던 가나안 거민들의 가증한 일들을 본받았습니다(왕상 14:25-26).

결국, 애굽왕 시삭의 공격을 받아, 솔로몬의 온갖 보물들을 다 빼앗기고 맙니다.

역대상에서도 르호보암의 악에 대해 기록하지만, 여호와를 구하는 마음을 굳게 하지 아니함으로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했다고만 말합니다(대하 12:14). 

왕상과 비교하면 잘못을 짧게 기록하고 지나갑니다.


2) 북이스라엘과 싸우러 갔다가 선지자의 말에 순종하여 전쟁을 포기한 일에 대해, 왕상은 12:21-24까지 짧게 언급하고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역대하는 길고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대하 11:1-17).

잘한 일(긍정적인 부분)을 부각하는 것입니다.

역대기를 읽으면서 열왕기와 비교해가면서 읽으면, 차이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고, 역대기의 메시지를 밝히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늘 집중해서 묵상하려는 부분은 11장 18-23절에 나오는 “마아가”입니다.

(오늘 묵상은 좀 헷갈리실 수 있으니, 찬찬히 읽으면서 따라오시기 바랍니다.) 

열왕기는 부정적인 사건이 많고, 역대기는 긍정적인 사건이 많은 경향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마아가는 반대입니다.

마아가는 부정적인 인물인데, 열왕기에는 없고, 역대기에만 나옵니다. 

그녀는 르호보암의 부인인데요.

역대기는 가장 사랑한 여인이 마아가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아가의 아들 아비야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고 합니다.

마아가가 왕위 계승에 큰 역할을 한 것입니다(대하 11:21-22). 

이 마아가가 누구일까요?


1. 헷갈리는 표현들로 인한 질문들 

마아가는 성경에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족보가 헷갈리기 쉽습니다.

대하 11:20에는 압살롬의 딸 마아가라고 되어있고, 

대하 13:2에는 아비야의 어머니의 이름은 미가야요 기브아 사람 우리엘의 딸이라고 나오고, 

대하 15:16(과 왕상 15:10)에는 아사 왕의 어머니 마아가라고 나옵니다.


우선, 압살롬/아비살롬이나 아비야/아비얌이나, 마아가/미가야는 같은 사람입니다.

같은 사람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자주 있는 현상입니다. 


문제는 족보(가족관계)가 다른 것입니다.

1) 마아가가 압살롬의 딸일까요, 우리엘의 딸일까요?

같은 사람인데, 가족관계가 전혀 다르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대하 11:20에서도 마아가가 “압살롬의 딸”이라고 나옵니다.(왕상 15:2)

그런데 대하 13:2은 “기브아 사람 우리엘의 딸”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같은 사람이 압살롬의 딸이자, 우리엘의 딸이 될 수 있을까요?


2) 마아가가 아비야의 어머니일까요, 아사 왕의 어머니일까요?

왕상 15:2은 “아비얌(아비야)의 어머니 마아가”라고 나오는데요.

그런데 대하 15:16(과 왕상 15:10)에는 “아사 왕의 어머니 마아가”라고 나옵니다.

어떻게 아비야 왕의 어머니가 동시에 아사 왕의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요? 

 

2. 질문들에 대한 대답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아가는 압살롬의 외손녀(우리엘과 다말(압살롬의 딸)의 딸)이고, 르호보암 왕의 아내이고, 아비야 왕의 어머니이고, 아사 왕의 할머니입니다. 

(헷갈리시는 분은 첨부한 파일을 먼저 열어보시면, 설명이 더 쉽게 이해되실 것입니다.)

1) 그러므로 압살롬의 딸이 아니라, “압살롬의 손녀”입니다.

압살롬의 딸은 다말입니다.

그리고 아사 왕의 어머니가 아니라, “아사왕의 할머니”입니다.


2) 왜 딸과 손녀, 어머니와 할머니로 헷갈리게 표현되어 있을까요?

이것은 히브리어의 독특한 표현법입니다.

선조(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 등)를 아버지/어머니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반대로 자손(손자녀, 증손 자녀, 고손 자녀들)을 아들/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에서도 대한의 아들이라고 하면, 저의 아버지도, 저도, 제 아들도 다 대한의 아들이 될 수 있잖아요.

비슷한 표현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 악녀 마아가

족보 문제는 이 정도로 마무리 하고요.

실제 문제에 접근해 보겠습니다.

족보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그녀의 악한 영향력입니다.


1) 남편 르호보암

르호보암은 마아가를 특별히 사랑했습니다. 

18명의 아들과 60명의 딸 중에 마아가의 아들 아비야를 후계자로 삼았습니다.

즉, 마아가는 르호보암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고, 그가 후계자를 지명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초기에 신앙적인 모습을 보였던 르호보암이 후기에는 우상 숭배자가 되었습니다.

“(대하 12:1) 르호보암이 나라가 견고하고 세력이 강하매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니, 온 이스라엘이 본받은지라.

르호보암이 변한 것은 악한 부인 마아가의 영향 때문입니다.


2) 아들 아비야 

아비야 왕도 초기에는 신앙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북이스라엘과 싸우면서,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이 북이스라엘에 승리하도록 도와주신 적도 있습니다.

“(대하 13:15) 유다 사람이 소리 지르매, 유다 사람의 소리 지를 때에 하나님이 여로보암과 온 이스라엘을 아비야와 유다 앞에서 쳐서 패하게 하시니”


그런데 세월이 흐르자, 아비야도 아버지가 행하던 죄악된 길로 갔습니다.

“(왕상 15:3) 아비얌이 그 부친의 이미 행한 모든 죄를 행하고, 그 마음이 그 조상 다윗의 마음 같지 아니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 앞에 온전치 못하였으나”


아비야 때에도 마아가는 계속 우상 숭배에 빠져 있었습니다.

아비야가 “아버지” 르호보암이 행하던 죄악된 길로 갔다고 말한 것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3) 손자 아사 

손자 아사왕이 대대적인 신앙개혁 작업을 했는데요.

이때에야 마아가의 영향력이 끊어졌습니다.

아사가 신앙개혁을 위해 마아가를 폐위합니다.

역대하는 아사 왕의 어머니 마아가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실은 아사 왕의 할머니 마아가입니다.

(앞에서 족보 설명한 부분 기억나시죠?)

“(대하 15:16) 아사왕의 모친 마아가가 아세라의 가증한 목상을 만들었으므로, 아사가 그 태후의 위를 폐하고, 그 우상을 찍고 빻아 기드론 시냇가에서 불살랐으니”


아사가 신앙개혁을 할 때, 아사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을 정도로 마아가는 열렬한 우상 숭배자였습니다.

어쩌면, 손자에게도 영향 끼치려고 시도했을 것이고, 손자의 신앙개혁을 방해했을 것입니다. 

아사로서는 그녀를 버려두고는 신앙개혁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태후 자리를 폐하고, 우상을 없애버렸습니다.

다시 말하면, 손자가 할머니를 폐위시키지 않으면 안될 만큼, 우상 숭배에 깊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녀가 노인이 되어서도 우상 숭배에 빠져 있을 정도라면, 손자를 방해할 정도였다면, 젊을 때 남편이나 아들에게 영향 끼쳤을 것이란 것은 금방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 영향이 긍정적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나 불행히도 그녀는 남편과 아들과 손자에게조차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가정에서 아내(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신앙적인 아내, 신앙적인 엄마가 가정을 바꾸고, 나라를 바꿀 수 있습니다.


4. 이유 추측

마아가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부정적인 여인이 되었을까요?

성경에 그 이유는 제시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엘/다말의 딸이라 하지 않고, 압살롬의 딸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clue일 수 있습니다.

압살롬은 자기 딸 이름을 “다말”이라 지었습니다.

원래 다말은 이복오빠에게 강간을 당하고 불행하게 살았던 자기 여동생의 이름이잖아요?

여동생에 대한 사랑과 불쌍히 여기는 감정이 딸에게 투영된 것이지요.

만약 여동생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과 감정이 딸(다말)에게 투사되었고, 그녀의 딸(마아가)도 그 영향을 받으며 자랐다면, 마아가가 부정적인 인물이 된 것이 이해가 됩니다.


물론, 이것은 성경에 없는 부분이고, 저의 추측이기 때문에,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이 추측은 아버지의 역할이 자녀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녀가 한 나라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자녀 교육의 중요성이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저도 더욱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녀들을 양육하는데 애써야겠습니다.

바른 신앙으로 자라도록 이끌어 주고, 긍정적인 자아상도 심어주고, 밝은 성격과 인품을 가지도록 애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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