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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편지

04/12/23 왕하 14~17장, “사마리아 함락” Publish on April 12,2023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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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39회 작성일 23-04-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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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독 식구 여러분,  

오늘은 왕하 17장, 북이스라엘이 멸망하는 장면에 대해 묵상하겠습니다.

솔로몬 왕이 죽은 뒤에, 여로보암의 쿠데타로 시작된 북이스라엘은 208년 동안 지속하다가 마지막 왕 호세아를 끝으로 앗수르에게 멸망했습니다(BC 930 - BC 722).

208년 동안 5왕조가 교체되었고, 19명의 왕이 등극했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에게 아니라, 왕이 바뀐 꼴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반역의 역사였습니다.

심지어 5대 왕 시므리는 7일밖에 왕좌에 앉지 못했고, 15대 왕 살룸도 1개월밖에 왕위를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북이스라엘 왕들에게 공통점이 있습니다.

왕조가 바뀌건 왕이 바뀌건 상관없이, 한결같이 여로보암의 길을 쫓아가는 악한 왕들이었습니다.

북이스라엘 왕 중에 선한 왕은 한 명도 없습니다.

 

I. 사마리아 함락

마지막(19대) 왕인 호세아도 쿠데타로 정권을 차지한 악한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나마 그의 악은 선대왕들처럼 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왕하 17:2)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나, 그전 이스라엘 여러 왕들과 같이 하지는 아니하였더라.”

 

여기에서 악은 우상숭배를 말합니다.

그의 멸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또 다른 악, 친 애굽 정책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북이스라엘은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셋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디글랏 빌레셋은 베가 왕(18대) 때 갈릴리 북부지역을 침공하여, 이스라엘을 짓밟고 포로를 잡아간 왕입니다(왕하 15:27-29).

이것을 북이스라엘 1차 포로라 부릅니다(BC 734).

 

한동안 디글랏 빌레셋을 섬겼는데, 그가 죽자 호세아 왕이 앗수르에게 조공 바치던 것을 끊었습니다.

친 애굽 정책으로 돌아선 것입니다(왕하 17:4).

이것은 결과적으로 크나큰 판단착오였습니다.

북이스라엘의 배신에 앗수르의 새 왕인 살만에셀 5세는 분노했고, 북이스라엘을 침공 하여, 3년간이나 수도 사마리아를 포위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위기에도 불구하고 애굽 왕(바로) “소(So)”는 북이스라엘을 구하러 오지 못했습니다.

이미 국력이 쇠약해진 애굽은 자기 나라 지키기에도 힘겨웠던 것입니다.

결국 다음 왕인 사르곤 2세(살만에셀 5세의 동생)에 의해 사마리아가 함락되었습니다(BC 722).

여로보암부터 시작된 북이스라엘은 208년의 역사 만에 앗수르에게 멸망했습니다.

 

II. 북이스라엘의 포로

멸망의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사마리아를 점령한 앗수르는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갔습니다.

이것을 북이스라엘 2차 포로라 부릅니다(BC 722).

“(왕하 17:6) 호세아 구년에 앗수르 왕이 사마리아를 취하고, 이스라엘 사람을 사로잡아 앗수르로 끌어다가, 할라와 고산 하볼 하숫가와 메대 사람의 여러 고을에 두었더라.”

 

포로를 끌고 가서 할라와 고산 하볼 하숫가와 메대의 여러 고을에 두었다고 합니다.

즉, 앗시리아 북부지역에 광범위하게 흩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이 지명과 위치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끝에 있는 추가 설명 참고하세요). 


이 부분이 남유다와 다른 점입니다.

나중에 남 유다도 바벨론에게 멸망당했고,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하지만 남유다 포로들은 같은 장소에서 집단생활을 했습니다.

한 지역에 모여서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았기 때문에, 다음 세대에게 신앙과 문화가 전수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북이스라엘은 여러 지역으로 흩어졌기 때문에, 금세 언어와 문화를 잊었고, 앗수르에 동화되고, 흡수되어 버렸습니다.

 

III. 이방인 강제이주

앗수르는 포로로 잡아가서 비어버린 사마리아 땅에 앗수르의 다른 지역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켰습니다.

“(왕하 17:24) 앗수르 왕이 바벨론과 구다와 아와와 하맛과 스발와임에서 사람을 옮겨 다가, 이스라엘 자손을 대신하여 사마리아 여러 성읍에 두매, 저희가 사마리아를 차지하여 그 여러 성읍에 거하니라.”


● 바벨론과 구다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유프라테스강 중류와 하류 지역)입니다. 후에 남유다가 포로로 잡혀갔던 지역과 비슷합니다. 언어도, 지역도 전혀 생소한 사람들입니다. 

● 하맛과 스발와임은 시리아 지역(다메섹 북쪽 지역)입니다. 이스라엘에서 북쪽으로 올라 가는 지역이고, 상대적으로 크게 멀지 않지만, 이민족입니다.

기존의 백성들은 쫓아내고, 외부의 백성들을 이주시켰습니다. 

땅은 그대로이지만, 사람들은 완전히 바뀌어 버렸습니다.


“(왕하 17:33) 이와 같이 저희가 여호와도 경외하고, 또한 어디서부터 옮겨 왔든지 그 민족의 풍속대로 자기의 신들도 섬겼더라.”


그런데 문제는 이주민들은 자기들이 섬기던 신과 문화를 그대로 가지고 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새로운 정착지(북이스라엘땅)에서 원래 자기들이 섬기던 우상을 섬기기 시작했습 니다.

바벨론 사람들은 숙곳브놋을 만들었고, 굿(구다) 사람들은 네르갈을 만들었고, 하맛 사람들은 아시마를 만들었고, 아와 사람들은 닙하스와 다르닥을 만들었고, 스발와임 사람들은 아드람멜렉과 아남멜렉을 섬겼습니다.


“(왕하 17:40) 그러나 저희가 듣지 아니하고, 오히려 이전 풍속대로 행하였느니라.”

이들은 사마리아 땅에 있는 여호와도 섬겼습니다.

그러나 여호와만 섬기기는 원치 않았습니다.

자기들의 우상도 섬기면서, 여호와도 섬기길 원했습니다.

결국, 이방 종교와 여호와 신앙이 섞인 이상한 종교형태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현상을 선교학에서는 혼합주의(syncretism)라고 부릅니다.

종교적으로, 인종적으로, 문화적으로 혼합된 이 사람들을 사마리아인이라 부르게 되었 습니다.

남유다가 포로에서 귀환했을 때, 사마리아인과 교제하기를 거절했고, 그 사상은 신약 시대까지 이어졌습니다.

 IV. 멸망의 이유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이유는 7-14절에도 나오고, 34~41절에도 나옵니다.

1) 하나님과 세운 언약을 지키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을 버렸습니다.

하나님은 3번이나 반복해서 북이스라엘이 언약을 파기한 것을 언급하셨습니다(왕하 17:15, 35, 38).

언약을 어겼으니, 하나님이 주신 율례와 법도도 당연히 행치 않았습니다.

 

2) 여로보암의 길을 따르고(송아지 우상을 섬기고), 바알과 다른 우상들을 섬겼기 때문 입니다.

망대부터 성읍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에 산당을 세웠습니다.

높은 언덕이나 푸른 나무 아래에는 돌기둥과 아세라 목상들을 세웠습니다.

하나님이 하지 말라고 하신 우상숭배를 했습니다.

 

3)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도 따르지 않고, 애굽을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북이스라엘은 애굽 왕 소(So)에게 의지했다가 앗수르에게 멸망했고,

남 유다도 애굽에 의지했다가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에게 멸망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범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언약에 신실하셨고, 이스라엘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원하셨습니다.

여러 선지자를 보내셔서 다시 돌아오라고, 회개하라고 촉구하셨습니다.

(왕하 17:13) 여호와께서 각 선지자와 각 선견자로 이스라엘과 유다를 경계하여 이르 시기를 ”너희는 돌이켜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 나의 명령과 율례를 지키되, 내가 너희 열조에게 명하고 또 나의 종 선지자들로 너희에게 전한 모든 율법대로 행하라“ 하셨으나


하나님은 여러 차례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이스라엘에게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선견자는 선자자에 대한 옛날 명칭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아히야, 예후, 엘리야, 미가야, 엘리사, 오벳, 잇도, 오바댜 같은 선지자 들이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엘리야가 하늘에서 불을 내려도 사람들은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결국 회개하지 않는 자들에게 멸망이 임했습니다.

 북이스라엘의 멸망은 참으로 아쉽고 가슴 아픕니다.

그러나 이들의 멸망은 자기들의 죄악 때문이었습니다.

우상을 숭배하고 이방을 의지하면, 결코 하나님을 섬길 수도 없고 하나님께 의지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백성들이 죄를 지으니까, 하나님이 화나서 때리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언약을 맺을 때 약속했던 대로, 언약을 지키지 않으면 내린다고 약속하셨던 징벌을 내리신 것입니다.

언약을 이행하신 것입니다.


혹시, 저의 모습이 북이스라엘 같지 않은지 돌아봅니다.

제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저도 제 마음속에 있는 우상들을 허물어 버리고, 세상을 의지하는 마음을 포기하기 원합니다.

오직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하나님만 섬기며 살기 원합니다.

 

<추가 설명>

할라와 고산 하볼 하숫가:

이것에 대해 번역본에 따라 지명이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는데요.

실은 히브리어 표현이 좀 모호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어는 할라와 하볼과 고산강, 또는 할라와 하볼강과 고산, 둘 다 번역할 수 있습니다.)

● 개역 한글 성경은 “할라와 고산 하볼 하숫가”라고 번역했지만,  

● 개역 개정 성경은 “고산 강가에 있는 할라와 하볼”이라고 했습니다.

● ESV 성경은 “in Halah, and on the Habor, the river of Gozan”이라고 번역했고요.

● NIV 성경은 “in Halah, in Gozan on the Habor River”라고 번역했습니다.


고산강인지, 하볼강인지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지명의 정확한 위치도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강이 유브라데 강 상류로 유입되는 지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포로들은 앗시리아 북부지역의 여러 마을에 흩어졌다는 것입니다. 


https://www.hbible.co.kr/media/bible/addition_info/2ki/2ki_17_6.svg

https://www.hbible.co.kr/media/bible/addition_info/2ki/2ki_17_24.svg

https://www.youtube.com/watch?v=kdFH0iSBU9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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