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9/23 삼상 8-10장 “왕을 요구하는 백성들” > 묵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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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편지

03/19/23 삼상 8-10장 “왕을 요구하는 백성들” Publish on March 20,2023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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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74회 작성일 23-03-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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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독 식구 여러분,  

오늘은 삼상 8장을 묵상하겠습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의 선지자요 사사로 등장하면서, 사사 시대의 어두운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사무엘은 미스바에서 영적 부흥을 이루었습니다. 

블레셋의 침략 전쟁에서도 승리했습니다.

한때 블레셋에게 빼앗겼던 성읍들, 에그론에서 가드까지의 영토도 회복했습니다.

이후로, 사무엘은 벧엘과 길갈과 미스바, 라마를 순회하면서 12지파를 다스렸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의 순회 통치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사무엘이 늙으면서 여행하기 어렵게 되자, 두 아들(요엘과 아비야)이 자연스럽게 일을 나누었는데, 이들은 사무엘 같은 선한 통치자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의 장로들(유력자들)이 사무엘에게 나아가서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삼상 8:5)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열방과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한지라


언뜻 보면, 백성들의 요구는 정당해 보입니다.

사무엘의 불량한 아들들 대신에 왕을 세워서 제대로 통치하게 해 달라는 요구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백성들의 대답에 답이 들어 있습니다.

(삼상 8:19) 백성이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여 가로되 “아니로소이다. 우리도 우리 왕이 있어야 하리니,

(삼상 8:20) 우리도 열방과 같이 되어, 우리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1. 하나님의 왕 되심 

백성들이 왕을 요구한 진짜 이유는 다른 나라와 같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방 나라에는 있는 왕과 상비군이 없어서, 자기들이 자주 전쟁에서 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관료체계가 세워지면, 나라가 더 살기 좋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문제의 핵심을 잘못 짚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왕과 주권자로 인정하지 않고, 바알 우상을 섬겨서 징벌 받은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느라고 징벌을 자초한 것을 생각지 못했습니다.


왕을 원한다는 요구에, 사무엘보다 하나님이 더 슬퍼하셨습니다.

이것은 백성들이 사무엘을 배척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 되심을 배척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삼상 8: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사무엘의 아들들(요엘과 아비야)의 불량함은 핑계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들의 불량함이 진짜 원인이었다면, “다른 사사를 세워달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백성들은 다른 사사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왕을 세워달라”고 했습니다. 


이때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을까요?

아니요.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서 직접 통치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 되신 것은 출애굽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스라엘을 억압하던 전제 군주 파라오 대신, 자애롭고 거룩하신 하나님이 직접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되길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셨고,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시내산에서 하나님은 그 마음을 솔직히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신 것은 이스라엘을 영원히 다스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출 15:17-18) “주께서 백성을 인도하사 그들을 주의 기업의 산에 심으시리이다. ... 여호와의 다스리심이 영원무궁하시도다.” 하였더라


그리고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는 백성이 되면, 이스라엘은 특별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출 19:5-6)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이후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였습니다.

광야에서도, 정복 전쟁할 때도 하나님이 왕이 되셔서 통치하셨습니다.

그래서 모세도, 여호수아도, 다른 사사들도 이스라엘을 지도하긴 했지만, 왕이 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사기에 들어오면서, 사사기 내내 하나님의 왕 되심을 부정했습니다. 

줄기차게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면서, 자기들에게 왕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핑계를 대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무엘 사사의 노년에 다시 하나님의 왕 되심을 부정하고, 노골적으로 사사 대신에 왕을 세워달라는 것입니다.


2. 현실의 인간 왕

(삼상 8:20) ...우리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백성들은 자기들을 보호해주고, 대신 싸워줄 존재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 문제입니다.

왕을 원하는 이들은 백성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재산이 있고, 토지도 있고, 종도 부렸을 것입니다.

블레셋이나 외적의 침입을 받으면 잃을 것이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쟁이 나면, 외적의 침략으로부터 자기들을 보호해주고, 대신 싸워줄 존재가 필요했습니다.

경호와 국방 책임자로서의 왕이 필요했습니다.

평소에는 백성들의 문제에 대해 재판하고, 바르게 행정과 통치를 해서, 편하고 잘 살게 해줄 존재가 필요했습니다.

자기들을 편하게 섬겨줄 존재를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왕이 세워지면, 그 왕이 백성들을 지배하고, 억압하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왕은 젊은 청년들을 군대로 징발할 것이고, 젊은 처녀들도 노동에 동원할 것입니다. 

평민들이 경작한 농산물중에 제일 좋은 것을 가져갈 것이고, 십일조의 세금도 거두어갈 것입니다.

백성의 노비들도 끌고 가서 노역을 시킬 것입니다.

결국, 왕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자신의 종으로 삼을 것입니다(8:17).

그래서 백성들은 그 고통으로 인해 하나님께 부르짖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출애굽기 초기에 노예로 압제받던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울부짖던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구하는 왕이란 존재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를 실감하기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자기 뜻을 꺾지 않고, 고집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그들의 뜻을 들어주십니다. 왕을 세우게 하십니다.


3. 왜 하나님은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셨을까요?

백성들의 고집을 꺾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소위 말하는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나 “하나님을 강권하는 기도”에 진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런 일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약한 분도 아니고, 인간이 그렇게 강하지도 못합니다.

그럼, 무엇일까요?

이 부분은 한두 마디로 답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하나님의 깊은 경륜이 있다고 간단히 답할 뿐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1) 그들이 원했던 세속적인 왕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 왕을 세우지 않으려 하셨던, 그토록 말렸던 하나님의 심정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2) 백성들의 바르지 못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하나님의 역사를 계속 이어가셨습니다.

앞으로 왕정체계가 세워질 것입니다.

실제로, 사울, 다윗, 솔로몬으로 이어지는 왕국시대가 펼쳐집니다.

그런 왕국을 통해 하나님 왕국에 대한 개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한글로는 하나님 나라라고, 한문으로는 천국으로 표현하지만, 하나님 나라(천국)를 영어로는 Kingdom of God이라 표현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도 아니고,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왕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이 왕이 되어 다스리는 하나님의 왕국입니다.

왕국 체제에 대한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왕국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3) 하나님이 경고하셨던 것처럼, 앞으로 등장하는 왕들은 대부분 악한 왕들입니다.

초대왕인 사울도 처음에는 겸손했지만, 금방 악한 왕이 되었습니다.

솔로몬도 초기에는 선한 왕이었지만, 이방 여인들로 인해 타락하고 말았습니다.

북이스라엘의 왕 19명은 모두 악한 왕이었습니다. 

남유다의 왕 20명 중에서도, 선한 왕은 히스기야와 요시야 정도만 꼽을 수 있을 뿐입니다.


결국, 언약에 약속된 것처럼, 나라가 망했고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이스라엘은 메시야 대망 사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세속의 왕들이 불완전했기 때문에, 성경에 약속된 진정한 다윗의 후손, 참된 하나님의 아들이 왕으로 오실 것을 기다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메시야이신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백성들의 비뚤어진 의도로 인한 요구조차 사용하셔서 하나님 나라를 펼쳐 가시는 것입니다.


4. 백성들의 요구를 보면서, 저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말씀위에 서 있는 것일까?

나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바라보고 있고, 하나님이 기뻐하는 것을 행하고 있을까?

하나님을 나의 왕으로 섬기고, 하나님의 통치에 순복하고 있을까?

더욱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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