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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편지

02/12/23 민 8-10장 "구름기둥" Publish on February 12,2023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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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76회 작성일 23-02-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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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주일) 민 8-10장 "구름기둥"

BCPC 식구 여러분, 

오늘 주일예배 잘 참석하셨는지요? 오늘은 민 9장을 묵상하려 합니다.

민수기의 히브리어 제목은 “광야에서”입니다.

민수기는 장정 60만(전체 200만)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어떻게 움직였는가를 보여줍니다.

그 여정에서 핵심적인 단어는 “여호와의 명령(56회)”과 “구름(16회)”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이 광야를 걸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민 9장의 배경은 시내산입니다.

지금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율법을 받고, 성막을 만들고 광야 여행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출애굽 2년 1월에, 하나님은 시내산에 머무는 이스라엘에게 두 번째 유월절을 지키고(민 9장), 은 나팔도 만들라 하셨습니다(10장).

이제, 광야 여행을 위한 준비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출애굽 2년 2월 20일에 광야 여행을 출발합니다.


그런데, 광야 여행을 출발하는 신호가 특이합니다.

“(민 10:11) 제 2 년 2월 20일에 구름이 증거막에서 떠오르매,

(민 10:12) 이스라엘 자손이 시내 광야에서 출발하여 자기 길을 행하더니...”

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르자 이스라엘에 행군했다고 합니다.

사실 구름 기둥 불기둥이 이스라엘에게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애굽을 떠날 때부터였는데요.

이 구름기둥은 출애굽 2년 2월 1일에 성막 봉헌식을 할 때, 성막에 내려왔습니다.

구름이 회막에 덮였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했습니다(출 40:35).

그리고 광야 여정 내내,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었습니다(출 40:37-38).


그리고 이 현상을 더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9장 후반부입니다.

“(민 9:15) 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이 성막 곧 증거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으되,”

“성막을 세운 날,” 즉 성전 봉헌식 날(출 40장)부터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성막과 함께 했습니다. 


1. 항상

구름 기둥 불기둥은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의 상징이었습니다.

“(민 9:16) 항상 그러하여 낮에는 구름이 그것을 덮었고, 밤이면 불 모양이 있었는데”


출애굽 시작할 때부터 나타난 구름기둥은 밤낮으로 백성들과 함께했습니다(출 13:21-22).

하나님의 임재는 구름과 불의 모양으로 항상 이스라엘과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성막이 완성되자 성막 위에 있었습니다.

성막이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잖아요.

그래서 백성들 진영 중심에 있었는데요.

그 성막 위에 구름 기둥 불기둥이 위치하니까, 진영에 있는 백성들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의 임재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광야 여정 내내 구름이 이스라엘을 인도했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고, 이들이 가고 서는 것을 결정한 것은 모세나 아론이 아니었습니다.

구름 기둥이었습니다.


광야의 기후는 사막과 거의 비슷합니다.

낮에는 타듯이 덥고, 밤에는 오들오들 떨릴 정도로 춥습니다.

그런데, 낮에 그늘이 있으면 상당히 시원해지고, 밤에도 모닥불 하나만 있어도 지낼만하다고 합니다.

그런 기후에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지키고 보호해 주셨습니다.

시 121편에서 하나님이 밤낮으로 지키고 보호해 주신다고 하면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시 121: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시 121:6)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

시인은 구름 기둥 불기둥이란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광야 여정을 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장 밤낮으로 보호해 주었던 구름 기둥 불기둥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인생길이 광야길이란 생각을 합니다.

특히 요즘은 Covid-19으로 인해, 그동안 걸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종류의 광야를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순간 목말라 죽을 것 같다가, 순간 추워죽을 것 같은 상황을 반복해서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저에게도 항상 가장 적절하게 구름과 불로 동행해 주시고,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2.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이스라엘의 광야 여행에서 힘든 것 중 하나가 “광야를 미리 걸어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아는 사람, 길잡이(인도자)이 없습니다.

또한, 언제 갈지, 어디서 멈춰야 할지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지도라도 있으면 좋은데, 지도조차 없습니다.


요즘 한 번씩 산책합니다.

길을 걷는데, 매일 걷는 길이 지겨우면 새로운 코스로 걸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코스로 걸으면 훨씬 힘이 듭니다.

많이 걸은 것 같은데, 생각보다 적게 걸었습니다.

몸은 힘든데, 시간은 많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길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일 걷는 길이 새로운 길이고, 막막한 길이었습니다.

마치 눈감고 길을 걷는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모르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에 빠지지 않고, 안전하게 여정을 이어가는 비결이 있었는데요.

그것이 바로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입니다.

여호와가 명령하신 대로,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 명령을 따라, 명령하신 것을 따라, 명령을 지켜 등등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하나님의 명령을 따랐다”는 표현이 56번이나 나옵니다.

9장에만 해도,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했다는 표현이 몇 번이나 반복됩니다(9:18, 19, 20).

그리고 여호와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그들의 직임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민 9:23) 곧 그들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을 치며,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고, 또 모세를 통하여 이르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여호와의 직임을 지켰더라.”


하지만, 명령을 따르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구름이 떠오르면 행진하고, 머물면 행진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구름이 하루 만에 떠오르면, 다시 텐트를 싸서 이동해야 했습니다.

반대로, 한 달이든 일 년이든 머물면, 이동할 수 없었습니다.

매일 구름을 쳐다보는 것이 힘들 것 같습니다.

가고 싶은데 못 가고, 가기 싫은데 가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노릇입니다.


이것을 통해,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철저하게 순종을 연습했습니다.

가는 것도, 서는 것도 나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했습니다.

하나님은 시간을 지배하는 분이고, 공간도 지배하는 분입니다.

하나님이 멈추라 하시는 시간만큼 멈춰야 하고, 가라 하시는 곳마다 가야 합니다.

철저하게 순종해야 합니다.

이 순종은 주님의 주권을 인식하고, 그 주권에 굴복할 때 가능해집니다.

억지로 하는 순종은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믿고 따르면 굉장히 쉬워집니다.

주님의 주권을 깊이 인식하고, 제대로 인도해 주고 계시고,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신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순종은 기쁨으로 바뀝니다.

기쁘게 순종할 수 있게 됩니다.


팬데믹 시작 전에 집을 이사한 적이 있습니다.

원래는 3 bedroom house에 살았는데, 아이들이 기숙사로 나가면서, 방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방을 한 칸 줄여서 집을 구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도무지 구해지지 않았습니다.

시간만 흐르고, 힘만 들었습니다.

결국 뒷마당이 넓은 three bedroom house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사 오고 보니, 우리 집 사정에 가장 맞는 집을 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을 구한지 얼마 후에, Covid가 터졌습니다. 

아들과 딸이 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만약 4식구가 two bedroom에 살았다면, 너무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three bedroom에 뒷마당도 있는 집을 주신 것입니다.

아내가 어느 날 “하나님이 우리가 two bedroom 가면 안 되는 걸 아셨어. 우리에게 three bedroom이 필요한 걸 아셨어.”라고 혼자 탄복을 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해 더욱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저는 진짜 한 치 앞도 못 보면서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길은 미리 걸어본 것도 아니고, 지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주님이 인도하시면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 여정에서 주님이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고 계시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인도하심에 기쁘게 순종하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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