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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편지

01/12/23 창 31-33장 "얍복 나루" Publish on February 11,2023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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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54회 작성일 23-02-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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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목) 창 31-33장 "얍복 나루"

BCPC 식구 여러분,

오늘은 창 32장을 묵상하겠습니다.

야곱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을 꼽는다면, 얍복 나루 사건일 것입니다.


1. 얍복 나루 사건  

“(창 32:24)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야곱은 예전에 벧엘에서 홀로 해가 져서 밤을 맞았듯이, 얍복 나루에서 또다시 홀로 밤을 지내게 됩니다.

그는 ‘형이 오는 문제’와 ‘싸워서 뺏는 인생’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늘 싸우고 투쟁하느라, 야곱은 험악한 세월과 나그네 인생을 보내고 있습니다(창 47:9).  

자기가 자기 인생의 주인이었고, 하나님은 자기를 돕는 조력자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 밤에 이런 야곱은 하나님(혹은 천사)와 맞닥뜨려서 씨름했습니다.

밤새 싸워도 결말이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천사는 야곱의 환도뼈를 쳤습니다. 

그 밤에 싸워 이긴 이가 누굴까요?


1) 천사일까요? 

“(창 32:25) 그 사람이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야곱의 환도뼈를 치매, 야곱의 환도뼈가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위골되었더라.”

25절 이하에 보면, 야곱과 천사가 밤새 씨름했으나, 결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천사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개역성경: 환도뼈)을 쳐서 다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 결국 천사가 이긴 걸까요?


2) 아니면, 야곱이 이긴 걸까요?

25절에서 천사는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라고 했고, 28절에서 천사가 야곱에게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라고 했습니다.

 호세아 12장에도 야곱이 이겼다고 나옵니다.

“(호 12:3) 야곱은 태에서 그 형의 발뒤꿈치를 잡았고, 또 장년에 하나님과 힘을 겨루되,

(호 12:4) 천사와 힘을 겨루어 이기고, 울며 그에게 간구하였으며…….”

그런데, 야곱이 이겼는데, 천사에게 매달려서 우는 건 무슨 시츄에이션일까요?

  

2. 야곱의 씨름

(이 부분은 박영선 목사님의 [하나님의 열심]의 내용에 기초해서 설명합니다.)


야곱은 막다른 골목에 처했으면서도, 여전히 자기 인생이 자기 손에 있는 줄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야곱은 자신이 자기 인생의 주인이었습니다.

그는 형에게도, 아버지에게도, 외삼촌에게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지금까지 방법처럼, 자기 힘으로 상황을 바꿔보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하나님과도 싸워 이기려 했습니다.


이때, 하나님이 싸우시는 이유는 정반대였습니다. 

“내가 네 인생의 주인이다. 내가 너의 인생을 다스리고, 인도하는 왕이다.”는 것을 알리려 찾아오셨습니다.


그날 밤, 얍복 나루의 싸움은 두 왕의 대결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왕이심을 알리러 오셨는데, 야곱은 결코 항복하지 않습니다.

밤새 싸워도 야곱은 결코 물러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밤새 싸워도 이기지 못하는 존재가 야곱이었습니다.


야곱이 끝내 하나님께 굽히지 않으니까, 결국 그의 허벅지 관절을 쳤습니다.

부상당해서, 더 이상 하나님께 매달리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최후 선언을 하는 것입니다.

“너는 끝까지 지지 않으려고 하는구나.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나는 이제 그만 싸우련다. 네 인생에서 손 떼겠다.”

그래서 그 씨름을 끝내시려고, 야곱이 더 이상 엉겨붙지 못하도록, 하나님에게서 떨어지도록, 환도뼈를 치신 것입니다. 


이것은 만약에 하나님이 진짜로 야곱과 싸워 이기려 하셨다면, 밤새 싸울 필요가 없었음을 보여줍니다.

한번만 힘쓰셨다면, 1초 만에 이겼을 것임을 보여주십니다. 


다시 말하면, 이것이 야곱에 대한 심판(징계)은 아니었습니다. 

(진짜 심판이었다면, 바로 죽이셨겠지요.)

그것은 심판을 빙자한 사랑입니다.

성경에서 가장 고집쟁이인 야곱도 너무나 사랑하셨기에, 이렇게 해서라도 항복시키려고 하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이때, 비로소 야곱이 무릎을 꿇습니다.

“아하! 지금까지 이게 문제였구나. 

내가 주인 되려 하고, 내가 이루려 했던 것이 문제였구나. 

하나님을 성공의 통로쯤으로 취급한 것이 문제였구나.

하나님이 진짜 내 인생의 왕이구나.

하나님이 힘이 없어서 나를 못이긴 게 아니고, 내게 딸려 오셨던 것도 아니었구나.”를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하나님을 붙잡고 매달립니다.

지금까지는 씨름하고 겨루었지만, 이제는 매달리고 간구합니다.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었습니다.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창 32:26)."

심판을 선언 받고 나서야, 드디어 도와달라고 붙잡는 자리에 이른 것입니다.

 

3. 이스라엘

이때 하나님은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어 주십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뜻입니다.

야곱이 드디어 하나님의 사람이 되고,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축복을 얻는 싸움에서 승리한 것입니다.


이 싸움은 패배를 통해 승리하는 역설의 싸움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최후 결전과 환도뼈를 통해 그것을 깨닫게 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야곱의 진심어린 항복을 받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그 증표로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그 후에, 야곱이 형 에서를 만났을 때, 에서에게 일곱 번을 절하고, 그를 자기의 주로 고백합니다(창 33:3, 5).

자신이 작은 자임을 인정합니다.

예전에는 자기가 큰 자가 되기 위해 장자의 명분을 샀고, 속여서라도 축복을 얻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스스로 동생 됨을 고백하고, 작은 자가 됩니다. 

하지만, 이런 낮아짐을 통해 “작은 자가 큰 자의 섬김을 받으리라”는 말씀이 성취되었습니다. 

낮아짐으로 얻는 참된 복을 누리게 됩니다.


그럼, 하나님은 왜 야곱을 그렇게 오래 두고 보셨을까요? 바로 한방에 해결해 버리시면 될 텐데… 

그것은 하나님이 야곱에게서 사랑과 존경과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진심어린 항복’을 받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발적인 항복을 받는 주인이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저도 이렇게 기다리고 계심을 깨닫습니다.

제 마음에서 우러나서 진심으로 항복하고, 주님의 주인 되심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왕되심에 순종할 때를 기다리고 계신 것을…

그래서 저에게도 야곱에게 나타난 것과 같은 긴 여로를 허락하시며, 참고 기다려 주시는 것을…

하나님이 제 인생과 이렇게 씨름 하고 계심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환도뼈가 부러지기 전에 미리미리 항복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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