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2/23 No 숙제, No 시험, Yes 출석 >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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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벌써 구정이 되었습니다. 금년에 성경통독의 해를 맞아 성경을 읽는 분들이 많은 것에 참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실은 성경이 어렵고, 성경에 대해 자신 없다고 고백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교회 처음 나온 분들은 성경의 두께에 기가 죽고, 어려운 용어들 때문에 성경 읽기를 어려워합니다. 교회에 오래 다닌 분들은 단편적인 지식은 많지만, 성경의 흐름을 이해하거나, 맥을 짚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을 위해 성경을 쉽게 알아가는 입문 과정인 성경탐구반을 오픈합니다. 다시 말해 성경 개괄 클래스입니다. 성경탐구반에서 공부하다 보면, 성경에 대한 기본적인 개요와 시대 흐름을 이해하게 되고, 자연스레 성경적 가치관과 세계관을 확립하게 됩니다. 

 우선, 성경을 읽을 때 도움이 되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상황이나 배경들을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그리고 성경을 장르와 역사로 구분해서 읽는 것을 연습합니다. 또한, 성경을 읽다 보면 자주 나오는 중요 사상, 개념들도 배웁니다. 예를 들어, 구약 성경은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라는 세 가지 장르로 나누어서 공부합니다. 역사서는 성경을 시대별로 구분하여 창조, 족장, 출애굽/광야, 정복 시대 등 10개의 시대를 마치 파노라마를 보듯이 전체 역사를 개관합니다. 시가서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가 시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시적인 기법을 통해 성경을 읽도록 합니다. 예언서는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서, 시대별 상황과 연결합니다. 역사서 공부를 통해 익힌 역사적 상황을 바탕으로 해서 예언서 내용을 배우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전체 내용을 개관하게 됩니다.  

 이 공부의 또 다른 특징은 수업 중에 다양한 차트와 그림과 지도를 통해 공부한다는 것입니다. 시간마다 다양한 부교재와 파워 포인트를 통해 깊이 있게 공부합니다. 특히, 지도 공부는 학생들이 가장 재밌어 하는 시간입니다. 지도를 그리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내 손으로 직접 단순화시킨 지도를 그려보고, 지명을 익혀가는 것이 재밌습니다. 설교나 다른 공부 시간에 아는 지명이 나오면 굉장히 반갑다는 얘기를 자주 듣곤 합니다. 

 이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숙제도, 시험도 없어서 학생들이 부담 없이 공부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콩나물에 물주기란 말을 자주합니다. 배운 것을 금방 잊어버려도 상관없습니다. 몇 번 반복하면 되고, 필요한 것은 기억나게 되니까요. 그래서인지, 예전 교회에서도 이 클래스를 오픈했었는데, 의외로 연세 드신 분들이 이 공부를 아주 재밌어 하셨습니다. 

 개강은 2월 10일입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모여서 간단히 식사하고 7시 30분부터 공부를 시작합니다. 늦게 오시는 분은 식사하시면서 공부하셔도 됩니다. 13주 과정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한두 주 줄어들거나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Child care도 제공합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성경탐구반을 개설하여 공부할 것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많이 참석해 주시고, 즐겁게 공부해 주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