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23 요 13~15장, “13장 세족식” > 묵상편지

본문 바로가기

묵상편지

10/29/23 요 13~15장, “13장 세족식” Publish on October 29,2023 | 관리자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0회 작성일 23-10-29 11:46

본문

BCPC 식구 여러분,  

오늘은 요 13장을 묵상하겠습니다.


13장의 배경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날 목요일입니다. 

이제 내일이면, 십자가에 달리시게 됩니다.

이때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가 다락방에서 유월절 만찬 식사를 하셨습니다. 

그 식사에서 떡과 포도주를 나누시면서 “첫 번째 성만찬”을 거행했습니다. 

이것은 공관복음 모두에 언급되는 중요한 사건이며, 지금 성찬식의 모체가 되는 의미 있는 사건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이렇게 중요한 최후의 만찬 이야기는 거의 스치듯 지나갑니다.

대신,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사건”에 집중합니다. 

제자들은 이 마지막 날 밤에 예수님이 보여주신 수건과 대야를 오랫동안 기억했습니다. 

유월절 식사 중에 주님은 일어나셔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후에, 대야에 물을 담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굉장히 충격적인 장면입니다. 

당시 유대 사람들은 샌들을 신고 다녔습니다. 

광야의 흙먼지를 밟고 다니니까, 금세 발이 더러워지곤 했습니다. 

손님의 더러운 발을 씻기는 일은 종들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종의 몫이었습니다.

당시 제자들은 ‘누가 더 크냐’ 하는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예수님께선 가장 낮은 자가 되어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기신 것입니다. 

죽기 전날 밤에 수건을 두르시고 대야를 들고 계신 주님의 모습은 여러 가지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직전에 행하셨던 세족식에 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I. 세족식과 십자가

세족식에서 첫 번째로 생각할 부분은 십자가입니다.

세족식은 예수님이 섬김의 모범을 보여주신 가장 좋은 본보기입니다.

많은 분이 세족식을 통해 섬김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족식을 단지 섬김으로만 이해하면, 예수님이 윤리 선생님이 되고 맙니다.

오히려 세족식은 예수님의 피 흘리심을 통해서, 죄 사하고 정결해지는 십자가의 삶을 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세족식은 우리가 윤리적으로 착하게 살고, 남을 대접하고, 잘 섬기는 삶을 살라는 것이 아니라, 죄인들이 그리스도를 통해 죄 사함을 받음을 드러내는 십자가의 삶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족식의 첫 번째 의미는 섬김이 아니라, 십자가입니다.


2. 그럼 세족식의 배경들부터 하나씩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주님은 십자가 달리기 전날 밤에 이 세족식을 하셨습니다. 

내일이면 인류의 죄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것입니다. 

그런데 십자가 지시기 전날 밤에 세족식을 행하셨습니다.


2) 세족식은 유월절 식사 중에 행하셨는데요. 

유월절은 애굽에서 출애굽 한 날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종에서 해방된 날이고, 장자의 죽음에서 제외되어 생명을 얻은 날입니다. 

유월절 식사는 해방과 생명의 잔치인데, 주님은 이 잔치 중에 세족식을 하셨습니다.


3) 성만찬입니다. 

주님은 이 만찬에서 십자가의 의미를 미리 보여주셨습니다. 

성만찬에는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피 흘리고, 살 찢기는 의미가 있습니다. 

성만찬에서 내일 언약의 피와 살을 흘리실 것을 미리 알려주셨고, 발을 씻기심을 통해 내일 십자가에서 죄를 씻어주실 것도 미리 알려주셨던 것입니다. 

 

3. 주님은 세족식에서 몇 가지 교훈을 보여주셨습니다. 

세족식 장면을 자세히 묵상하면, 십자가와 관련된 이미지가 많이 나옵니다. 

1) 주님이 수건 두르심은 죽기까지 봉사하심을 보여줍니다.

“(요 13:4)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이스라엘 옷은 우리 한복 같은 원피스 스타일입니다. 

지체가 높을수록 옷깃에 치렁치렁한 장식을 달았고, 장식을 휘날리면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반대로, 허리에 수건이나 앞치마를 두르는 것은 노예의 상징이었습니다. 

노예들은 일하기 편하게 허리에 띠를 두르고, 종종거리며 다녔습니다. 

벧전 5:5에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복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서 “허리를 동인다”는 말은, 당시에 노예들이 주인을 시중들기 위해서 앞치마를 두르는 풍습에서 온 말입니다. 

이런 문화 속에서, 주님은 허리에 수건을 두르셨습니다. 

발 씻기는 것만 해도 가장 천한 종들이나 하는 봉사인데,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자신이 직접 허리에 수건도 두르고 제자들 발 앞에 무릎 꿇고 봉사하십니다. 

“얘들아, 내가 지금 이렇게 너희들을 위해 낮아져 봉사하듯이, 이제 내일이면 내 팔을 벌리고, 십자가를 지고, 죽기까지 봉사할 것이다. 옷 벗겨지고, 침 뱉음 당하고, 모욕당하기까지 낮아질지라도, 내 사명을 위해 봉사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계신 것입니다.


2) 대야에 담긴 물은 죄를 씻어주심을 생각나게 합니다.

“(요 13:5) 이에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씻기기를 시작하여”

대야에 담긴 깨끗한 물로 더러운 발을 씻기는 것은 죄를 씻어주시는 것을 연상케 합니다. 

성전 입구에는 놋으로 만든 물두멍이 있습니다. 

성전에 들어가는 제사장들은 여기에서 손발을 깨끗하게 씻어 정결하게 해야 했습니다. 

이것은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 죄를 씻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디도에게 구원을 “중생(거듭남)의 씻음”이라고 표현했습니다(딛 3:5). 

주님도 십자가에서 제물 되시기 전에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씻김은 “세례”의 의미와도 연결이 됩니다. 

“세례”는 한문으로 씻을 세(洗), 예식 례(禮)입니다. 

"우리 죄가 씻겼음을 고백하는 예식"입니다. 

세례식에는 "먹보다도 더 검은 우리 죄가 예수님의 보혈로 완전히 씻겨서 흰 눈보다 깨끗해졌다"라는 고백이 있습니다.

이렇듯, 세족식은 주님의 피를 생각나게 합니다. 

“제자들아, 지금은 맑은 물로 너희 발을 씻기고 있지만, 이제 내일이면 너희 죄를 위하여 내가 피를 흘려주겠다. 나의 정한 피로 너희의 죄를 씻어줄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주시는 것입니다. 

   

 3) 내가 너를 씻긴다 하셨습니다.

8절에 베드로가 발 씻김을 마다했을 때,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요 13:8) 베드로가 가로되, “내 발을 절대로 씻기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발 씻김이 단순히 윤리적인 것이 아님이 본문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발 씻김에 동참하지 않으면, 주님과 상관없어집니다. 

주님이 발 씻어주셔야 상관있어집니다. 

우리는 먼저 목욕해야 하겠지요. 

그리고 목욕한 후에라도 발이 더러워지면 다시 발을 씻어야 합니다. 

당시에는 목욕탕과 탈의실이 따로 떨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목욕 후에 탈의실로 갈 때 발에 먼지가 묻기 때문에, 옷을 입기 전에 다시 발을 씻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목욕이란 “처음 구원받을 때 이전에 지었던 모든 죄를 다 용서해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거듭나야 합니다. 

그런데 거듭난 후에 일상 속에 살다 보면, 또다시 크고 작은 죄들로 더러워집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회개해야 합니다. 

발을 씻어야 합니다. 

한번 구원받았다고 그만인 것이 아니라, 날마다 구원의 감격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한번 은혜 받은 경험이 있다고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그 은혜가 새로워지길 애쓰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씻어 주셔야 합니다. 

주님은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이라고 하셨습니다. 

구원만 주님 은혜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성화도 주님 은혜로 됩니다. 

주님이 성화시켜주셔야 거룩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전적으로 무력함을 고백하면서, 날마다 주님의 은혜를 사모해야 합니다.


오늘 세족식 장면을 묵상하면서, 세족식이 십자가와 얼마나 깊은 연관이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예수님의 발 씻기심이 십자가와 구원을 예표하는 것입니다. 

구원과 거듭남은 단지 내가 살림 받고, 거듭났다는 것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주님의 모습을 닮아가고, 따라가는 삶을 요구합니다.

그러면, 자연히 주님처럼 목숨 바쳐 섬기는 삶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저도 오늘 다른 분들의 육체의 발을 씻기고, 마음과 영혼도 씻기는 사역에 힘써야 겠습니다.

다른 분들의 발을 씻기고, 십자가를 드러내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oiXKVM3kcE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